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 만년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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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작성자
choongbeom
작성일
2019-12-14 22:15
조회
112
99E289345DDBA392176DAF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부활한 예수가 나타나다(The Appearance of Christ to Mary Magdalene), Alexander Ivanov, 1834-1836, Oil on canvas, The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Russia.

얼마전 한 자매님이 아내를 통해서 나에게 책 한 권을 선물했다. 고맙다고 전화를 했더니 내가 요즘 많이 나태해 진 것 같아서 선물했단다. 책을 선물하면서 덕담으로 건넨 이야기이겠지만 나 자신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 이름은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이다. 저자는 일본의 대표적인 가톨릭 문학 작가 '엔도 슈사쿠' 이다. 신부가 아닌 문학작가가 쓴 책이어서 그런지 어렵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왜 하느님을 믿습니까?"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나 자신도  '나는 왜 하느님을 믿는 것일까?' 하고 여러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느님을 의심한 적이 없는가?' 라고 물으신다면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묘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받을 때 금방 답변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 것은 특별히 나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중에서도 가톨릭인 것도 가톨릭과 개신교를 비교하여 가톨릭이 특별히 좋아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그리스도교를 불교나 공산주의와 비교해 본 결과 그리스도교가 더 좋다고 생각되어 선택한 것도 아닙니다.

40년도 더 지난 젊은 시절, 일로 연결되어 만난 대부님께서 몇 년동안 계속 권유하였는데 차일피일 피하다가 어느 날 술자리에서 '알았다'고 말한 것 때문에 다음 날 바로 집 근처 성당을 찾아가 신부님을 만나고 바로 교리를 받게 되었다. 종교라는 자체를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불교 그리스도교를, 더구나 개신교와 가톨릭을 비교해 선택한 것 아니다.

내가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는 것은 오늘 날까지 그 무엇인가가 내 등을 밀어 주어 왔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내 과거를 뒤돌아 보면 나를 사랑해 주었거나 지원해 준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그러한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움직임으로 나를 지탱해 주었다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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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

이제 70 중반이 되어 나를 뒤돌아 보면 이처럼 모든 시각과 사건의 뒤에는 항상 무엇인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며 그로 인해 성숙해져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좋은 일은 좋은 일대로, 나쁜 일은 나쁜 일대로 하나도 버릴 수없는 시간이었음을 확신한다. 이것은 바로 보이지않는 끈이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믿게 한다.

누구나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하느님은 왜 눈에 보이지 않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비합리적인 것을 왜 믿는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겠지요. '여기 있는 유리병을 보는 것처럼 하느님의 존재를 믿을 수 있는가?'하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내게 있어서 하느님의 존재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작용에 의하여 그분을 느끼는 것입니다.

나는 신자가 된 후 형편없는 신앙생활을 하다 외국신부님이 계시는 성당으로 전입하였는데 그 신부님으로 부터 많은 감명을 받게 된다. 그리고 레지오에 입단하여 활동하였다. 독거 노인을 방문하여 청소하고 목욕을 시켜 드리면서, 봉성체 환자를 만나서 그 고통 속에서도 환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 자신 느낀 무언가 뭉클한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었다. 나에게 어떤 존재를 믿게 한다. 그리고 그 후 나에게 닥치는 모든 일들이 어떤 존재에 의해서 이루지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그 존재가, 그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라 본다. 나의 하느님이 항상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게 된다.

재떨이가 항상 눈앞에 그곳에 있듯이 '그 곳에 하느님이 있다는 식으로 하느님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입니다. 여러 부류의 사람을 통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내 등 뒤에서 내 인생을 밀어 주어 오늘 날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뒤에서 등을 밀고 있었던 것은 아마도 하느님일 것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는 하느님을 떠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내 인생에서 충격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다. 그 때마다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도 끈을 맺고 있고, 하느님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금 현재 어떤 면에서는 독실하게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런지 잘 모르겠다. 다만 옛날에 비해 하느님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예수님은 각자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내게는 나의 예수님 상(像)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그들 나름의 상이 있다는 말입니다.사람들 각자가 추구하는 바에 따라 예수님의 이미지가 탄생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혁명가적인 이미지가 있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따뜻하고 포근한 할머니 품 같은 예수님이시고 상냥한 예수님이 매력적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심판하거나 벌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사랑해 주는 하느님입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하느님, 용서하는 하느님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은 과거에 무엇을 했다 하더라도 최후에 진정으로 회개하는 사람을 구원해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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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공원 국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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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8 16:34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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