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오힐라리오 신부님 은경축 축사 – 만년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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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오힐라리오 신부님 은경축 축사

작성자
yihyun
작성일
2017-09-19 13:35
조회
1163

김춘오 힐라리오 신부님 은경축 축사 


  만년동 성당 최이현 야고보입니다. 먼저 오늘 은경축일을 맞으시는 김춘오 힐라리오 신부님께 진심으로 존경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영광스럽게도 제가 축사의 자리에 선 것은 고향 부여에서 신부님께서 중·고등학교 다니시는 것을 보아 왔고, 특히 부여성당에서 학생회 지도교사를 하면서 학생회장으로 활동하시는 신부님을 도와드린 인연을, 이 자리를 주선하신 유현식 바오로 신부님께서 아시고 배려해 주신 것으로 생각하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힐라리오 신부님께서 지나오신 약력을 소개해 드리면 부여에서 성장하면서 부여 중·고등학교에서 공부하시며 사제성소로의 꿈을 키워오셨습니다. 명석한 두뇌와 성실한 학구열로 1983년 보통사람들은 문턱 밟기도 어렵다는 서울카톨릭대학에 입학하시여 1992년 바로 오늘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여덟 분의 새 신부님과 함께 사제서품을 받으셨습니다. 그 뒤로 삼성동 본당 보좌, 당진 본당 보좌를 거친 뒤 주교님의 뜻에 따라 로마로 유학의 길을 떠나시어 우르바노대학에서 중세 서양 철학을 전공하시어 철학 박사학위까지 받으셨습니다. 로마에서의 유학생활은 만리타국 객지 생활에 보통 사람은 견뎌내기 힘들 만큼 각고의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이었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인내심으로 견뎌내신 결과이기에 더욱 값지고 영광스런 박사학위 획득이라 생각합니다. 귀국하시어 목천 본당 주임으로 사목의 꿈을 펼치시다 대전가톨릭대학 교수로 전공인 철학을 강의하며 후배 신부님을 교육하시던 중 탁월한 학식과 능력에 교구청 사무처장으로 발탁되시어 프란치스코 교황님 방한 업무, 시노드 업무 추진 등 주교님을 보필하시며 교구 발전을 위하여 불철주야 헌신하고 계십니다.

성체를 다루고 성사를 집행하시는 존귀한 사명을 가진 사제는 누구나 원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불러주시는 소명과 거기에 응답하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 자질, 그리고 부모님 등 가족의 뒷바라지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볼 때 신부님께서는 하느님께서 “힐라리오야, 어디에 있느냐?”하고 찾으실 때 “예, 여기에 있습니다.”하고 분명히 응답하신 분이시라고 생각합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힐라리오 신부님은 어릴 때부터 성품이 온유하고 겸손하여 주변 친구들과 타투는 경우가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친구 간에 갈등이 있을 때에 화해의 조정자 역할로 친구들 간에 신망을 받고 있는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평생 살아오면서 “네” 할 것은 “네”하고 “아니오.” 할 것은 분명히 “아니오.”라고 말하면서 옳지 않은 일에는 타협을 거부할 줄 아는 줏대 있는 분이십니다. 글자 그대로 외유내강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부님께서 인근 어느 성당에서 특강을 하시는 자리에서 힐라리오라는 당신의 본명을 낯설어 하는 어르신들께 ‘헬렐레’라고 기억하라고 당신을 소개해 주신 일이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헬렐레’라는 이름을 조용히 생각해 보니 어쩜 이렇게 신부님의 사람됨을 잘 드러내는 이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긴장하지 않고 느슨하며, 여유 있고 융통성 있게 살아오시는 신부님의 삶의 철학이 그대로 들어나는 것 같아 웃음이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또 유유상종이라고 친구를 보면 사람됨을 알 수 있다 했는데 신부님께서 평생 친구로 교유하시고 계시는 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진실하고 신의 있으신 ‘의인’들이시니 사람보시는 안목도 탁월하시다 하겠습니다.

힐라리오 신부님!

오늘 신부님의 은경축 축하의 자리에 서니 신부님을 훌륭한 사제로 키우시기 위한 뒷바라지에 평생을 다 해 오신 선친 김길선 야고보 회장님과 지금도 신부님을 위하여 기도하고 계시는 박이순 데레사 어머님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비록 신부님의 은경축이지만 실제로는 부모님께서 이 자리에 나오셔서 축하의 꽃다발을 받으셔야 할 자리 같이 생각되어 이 자리를 빌어 두 분께도 진심으로 존경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는 참석하실 수 없으시지만 하느님과 같이 계신 선친께서 가장 흐뭇한 눈으로 이 자리를 내려다보고 계시리라 확신합니다. 하나의 훌륭한 사제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본인이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며 둘이 융화가 되어야 가능한 것이지만 특히 부모님의 기도와 보살핌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도 부모의 기도와 성의 부족으로 본인의 뜻과는 달리 성소에 대한 꿈을 접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심지어는 사제 서품 뒤에도 가족들의 돌봄과 기도가 부족하여 중도에 사제의 길을 포기해야 하는 불행한 경우를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힐라리오 신부님의 부모님께서는 두터운 신앙심과 아들을 사제로 만들어 하느님께 봉헌하시겠다는 열정이 그 누구보다도 간절하셨음을 제가 직접 곁에서 보아 왔기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정의 밥상머리 교육을 통하여 성소의 방향을 잡아 주셨고, 성실한 신앙생활로 직접 표양을 보여주셨으며, 어머님께서는 지금까지도 끊임없는 기도로 신부님의 사제생활을 뒷바라지 해주고 계십니다. 두 분의 신앙심과 신앙생활은 부여 성당 신자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으시며 봉사에 앞장서시었고, 사소한 일 하나라도 사랑과 정성으로 이웃에게 베풀며 살아오신 훌륭한 분이십니다.

힐라리오 신부님!

지금도 어머님께서는 신부님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시는 성인 신부님이 되시라고 묵주알을 굴리시며 간절히 기도를 드리시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사제의 길은 외롭고 힘든 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느 길보다 보람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길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제 앞으로 남은 신부님의 사제 생활은 그 동안의 노고를 하느님께서 알아주시어 영광과 평화의 은총을 내려주십사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기대에 어긋난 어려운 일이라도 있으면, 하느님의 뜻을 잘 아시고 지혜로우신 신부님께서는 푸시킨의 시처럼 ‘삶이 신부님을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않으시고’ 기도로써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마태오 복음을 통하여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시오.”하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신부님의 은경축을 축하드리는 자리에서 서울혜화동 신학교 목자의 길 초입에 있다는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 표지석에 적혀 있다는, 첫 번째  ‘침묵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제’로부터 시작하여 열네 번째 ‘죽기까지 사제직에 충실한 사제’로 끝나는 열네 가지의 가르침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것도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금경축을 향하여 발을 옮기시는 신부님의 초심을 되살리시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신부님, 신부님께 대한 주님의 특별한 은총의 가호가 있으시어 신부님 영육 간에 늘 건강하시길 이 자리에 있는 신자들과 함께 기도드리며 다시 한 번 신부님의 은경축을 축하드립니다.

“신부님 사랑합니다.”

2017년 8월 신부님 은경축 날에


만년동 성당 최이현 야고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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